뉴한국방송뉴스통신사 신유철기자 기자 | 구미시가 주최하고 (재)구미문화재단이 주관한 '2025 GIF : 구미산단 페스티벌'이 지난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방림 구미공장에서 열렸다. 이틀간 2만 1천여 명이 찾으며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1호 산업단지인 구미국가산단이 ‘문화선도산단’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산업유산인 방림부지를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는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다.
▶ 크라잉넛, 자이언티, 소향 등 K-컬쳐 선두주자 총출동
대한민국 1호 산단, ‘문화선도산단’으로 거듭나
첫날 열린〈Let’s Go 산단 콘서트〉에는 크라잉넛, 자이언티, 소향 등 국내 대표 K-컬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산업단지가 문화의 무대로 탈바꿈하는 상징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전통과 현대, 록과 힙합, 무용과 보컬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공연을 통해 구미산단의 문화적 잠재력을 입증했다.
오프닝은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아이돌 그룹 더킹덤(The Kingdom)이 맡아, 한국적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구미산단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축하공연에서는 국악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안무와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등장해 관객의 열띤 반응을 이끌었다.
소향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을 열창해 글로벌 K-컬처의 위상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 한국 펑크록의 대표주자 크라잉넛은 거침없는 에너지와 폭발적인 사운드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 무대는 감성 힙합 뮤지션 자이언티가 장식했다. 그는 대표곡 ‘양화대교’를 비롯해 가족과 일상, 가장의 삶을 노래하며 산단 근로자와 시민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 드론쇼, 미디어아트 쇼… 산업과 예술이 만난 미래형 공연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경상북도·구미시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2025 GIM : 구미산단 미디어아트쇼'와 연계해 진행됐다.
축하공연 후 이어진 드론쇼 '산단의 밤을 밝히다, 구미 드론쇼'에서는 500대의 드론이 구미의 산업 역사와 미래 비전을 밤하늘에 그려내며 환상적인 밤하늘을 연출했다.
이틀간 방림공장 외벽을 활용해 진행된 초대형 미디어아트 쇼 〈Circuit Playground'에서는 헝가리·스페인·폴란드·한국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산업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펼쳤다.
이틀간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공장 외벽을 수놓은 영상과 연출에 감탄하며, 구미산단이 문화와 기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 K-POP DJ 무대부터 체험·전시까지, 이색 볼거리와 즐길 거리 풍성
공연 프로그램 외에도 구미산단의 산업적 정체성과 대중문화를 결합한 다양한 체험·전시 콘텐츠가 마련됐다.
9일 저녁에는 SM 산하 뮤직 레이블 ‘ScreaM Records’와 협업한 'K-POP 스크림 DJ' 무대가 이어져, K-POP 리믹스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결합시켜 구미산단의 전자산업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구현했다. 아트 위크닉존과 제6, 7창고에서는 3D펜, VR, RC보트와 유튜브 채널 ‘긱블’이 함께한 과학 체험 등 산업단지의 ‘테크’ 콘셉트를 차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총 1만여명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구미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역연계 특화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어, ‘구미밀가리’ 홍보와 지역기업인 영도벨벳, 다이나톤이 참여해 섬유·악기 등 각 분야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선보이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제작된 아카이브 매거진 〈오늘도 구미로 출근합니다〉를 기반으로 한 연계전시가 열려, 과거 구미산단 근로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근로자들과 협업해 산단 내 기업의 근로복을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런드리 시퀀서〉는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로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인터랙티브 미디어 갤러리'와 외벽 '그래피티 전시'가 진행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더했다.
'직장생활 토크쇼', '직장인 밴드 공연', '시민 버스킹' 등 산단 근로자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산업단지’, ‘문화예술’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또 지난해 시범사업 추진 과정에서 도출된 의견을 반영해 푸드트럭과 휴게공간, 무료 셔틀버스 등 관람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 구미만의 시그니처 축제로 산단 브랜드 가치 제고
구미시와 (재)구미문화재단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방림공장을 중심으로 한 1산단을 공간을 복합문화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향후 추진될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생활·문화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산단 모델을 구현하고, 구미산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한석 (재)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페스티벌은 산업유산 공간을 첨단기술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산업생태계의 무대로 바꾸는 첫걸음”이라며 “방림공장이 구미 문화선도산단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아, 산업과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구미의 미래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출처 : 경북도구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