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한국방송뉴스통신사 권영분기자 기자 | 개막 9일 차인 12일 전국에서 달려온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에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다름 아닌, 비엔날레 주전시장 문화제조창의 전신 청주 옛 연초제조창 시절의 근무자들로 구성된 KT&G 청주 동우회 어르신들이다.
평균 연령 80대 중반, 이제는 머리카락이 다 희끗희끗해지고 얼굴엔 주름이 가득해졌지만 문화제조창으로 들어서는 순간, 30여 년 전 연초제조창 근무 시절로 돌아간 듯 어르신들의 얼굴엔 추억과 웃음이 번졌다.
도슨트의 안내를 받으며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작품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동안 내내 감탄을 쏟아내던 동우회 어르신들은 “근무하던 시절만 해도 여기 들어서면 담뱃잎 찌는 냄새만 그득했었는데, 이제는 세계적인 작품들로 가득하고 그걸 보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게 놀랍고 감회가 새롭다”고 입을 모았고, 기둥과 벽체, 굴뚝 등 그 시절 그대로 남아있는 흔적들에 때때로 눈길이 오래 머물기도 했다.
동우회 회장 최현덕(85세) 어르신은 “연초제조창에서 청춘을 보냈고 또 자식들 다 키워 시집장가보내고 했었는데, 그 공간이 사라지지 않고 문화제조창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청주를 대표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청주공예비엔날레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통해 이곳의 역사와 의미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문화제조창은 1946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3천여 명의 근로자가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며 청주의 근대경제를 이끌었던 연초제조창을 국내 첫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탈바꿈한 문화공간이다.
본전시 등이 펼쳐지는 주전시장 본관을 비롯해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와 동부창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등 문화시설들이 집적해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선정한 지역문화매력 로컬 100 지역문화대상을 수상한 청주의 랜드마크다.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에서 문화를 창조하는 문화제조창으로, 80년에 가까운 역사와 그 시간만큼의 사람, 추억, 이야기를 간직한 문화제조창에서 펼쳐지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일까지 ‘세상 짓기 Re_Crafting Tomorrow’를 주제로 펼쳐진다. 추석 당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뉴스출처 : 충청북도청주시]